Resources Recycling. 31 August 2026. 30-42
https://doi.org/10.7844/kirr.2026.35.4.30

ABSTRACT


MAIN

  • 1. 서 론

  • 2. 몰리브데넘 수요의 특성과 ‘조건부 대체성’

  • 3. 몰리브데넘 공급망 단계별 병목과 집중 구조: ‘채굴 ≠ 가용 공급력’

  •   3.1. 상류(광산) 병목: 생산의 집중 경향과 부산물 구조의 비탄력성

  •   3.2. 중류 전환 병목과 제품 형태별 분절

  • 4. 시장 조정의 한계: 가격–투자–조달 미스매치와 완충 역량 축적의 지연

  •   4.1. 가격–투자–조달 미스매치의 조건

  •   4.2. 완충 역량 축적의 지연: 가격 신호와 조정 리드타임의 불일치

  •   4.3. 공급망 관리상 시사점

  • 5. 결 론

1. 서 론

에너지 전환과 디지털 전환이 동시에 가속화되면서, 산업과 안보를 지탱하는 원자재의 공급 안정성은 더 이상 자원 보유 여부만으로 설명되기 어렵다. 최근 주요국 정책 문서들은 공급망 취약성이 단순한 가격 변동이나 일시적 수급 불일치가 아니라, 지정학적 리스크와 산업구조, 공정 역량의 결합에서 발생하는 구조적 제약임을 지적하고 있다. 특히 전략·핵심 소재의 경우 광산 개발 확대만으로는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으며, 제련·정련–가공–소재화–재활용 등 가치사슬 전반에서 특정 국가나 공정 단계에 대한 의존이 누적될 때 공급망 취약성이 확대된다. 이때 공급 충격은 가격 조정만으로 흡수되지 않고 생산 차질, 납기 지연, 조달 불확실성 등과 같은 조달·운영상의 문제로 전이될 수 있다. 따라서 공급 안정은 단순한 물량 확보가 아니라, 수요–공정–시장 구조를 함께 고려한 공급망 취약성 관리의 문제로 이해될 필요가 있다1,2,3).

몰리브데넘(Molybdenum, Mo)은 고온 강도, 내식성 등 우수한 특성을 바탕으로 철강 합금, 정유·석유화학 촉매, 에너지 설비, 항공우주·방위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어 왔다. 이처럼 폭넓은 산업 활용성 때문에 몰리브데넘은 전통적 산업금속으로 취급되기 쉬우나, 공급의 상당 부분이 구리 광산 부산물 구조에 연동되고, 정광 이후 배소(Roasting)·정련 및 제품 형태 전환 단계를 거쳐야 산업 투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생산량 지표만으로는 공급망 리스크를 충분히 설명하기 어렵다4,5,6).

몰리브데넘 공급망의 취약성은 크게 세 가지 측면에서 나타난다. 첫째, 수요 측면에서 몰리브데넘은 단순히 사용량이 많은 금속이 아니라, 제품 성능과 설비 신뢰성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재료로 활용된다. 따라서 대체 여부는 가격 비교만으로는 판단되기 어렵고, 기존 규격, 품질보증, 운영 조건 등과 함께 검토되어야 한다. 다른 원소·소재·공정 조합으로 유사한 기능을 구현할 수 있더라도, 이를 실제 생산 현장에 쉽게 또는 단기간에 적용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 이러한 ‘대체 가능’과 ‘대체 용이’의 괴리는 몰리브데넘 수요의 ‘조건부 대체성(conditional substitutability)’을 이해하는 핵심 배경이 된다7,8). 여기서 조건부 대체성은 가격 변화에 따른 수요량 반응을 주로 보는 가격탄력성과 달리, 실제 산업 현장에서 대체 전환에 필요한 규격·검증·운영 조건과 리드타임에 초점을 둔다.

둘째, 공급 측면에서는 정광 생산량만으로 ‘가용 공급력(usable supply)’을 평가하기 어렵다. 본 논문에서 가용 공급력은 단순한 함량 기준 생산량이 아니라, 최종 수요가 요구하는 규격·품질·제품 형태로 안정적으로 투입될 수 있는 공급의 확보 가능성을 의미한다. 몰리브데넘은 생산의 상당 부분이 구리 광산의 부산물로 산출되어, 일차 공급이 모금속인 구리의 생산·투자 상황에 영향을 받는 경향을 보인다. 또한 정광이 최종 수요에서 활용되기까지는 여러 단계의 전환 공정을 거쳐야 하며, 이 과정에서 설비·운영·환경상의 제약이 발생할 경우 생산된 정광이 곧바로 최종 수요에서 활용 가능한 공급으로 전환되기 어렵다. 이러한 정광 생산량과 가용 공급력의 간극은 제품 형태별 전환 단계에서 다르게 나타날 수 있으며, 특정 단계의 제약이 전체 공급망의 경직성을 심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5,6,9).

셋째, 앞서 제시한 수요 측 조건부 대체성과 공급 측 전환 병목이 결합하면 가격 변동만으로는 공급망 리스크가 충분히 조정되지 않을 수 있다. 공급 충격으로 가격이 상승하더라도, 병목 해소에 필요한 설비 투자, 공정 안정화, 대체 설계, 품질·규격 검증에는 긴 리드타임이 필요하다5,9). 또한 수요 측에서도 규격·운영 등의 제약으로 단기 조정이 제한되기 때문에, 가격–투자–조달의 의사결정 사이에 미스매치가 발생할 수 있다. 그 결과 가격 상승이 곧바로 전환 역량 확충이나 조달 다변화로 이어지지 못하고, 예방적 투자나 완충 수단 형성이 지연될 수 있다3).

이러한 관점은 핵심광물 공급망 리스크를 자원 부족이 아니라 가치사슬 내 제약과 산업 구조의 문제로 해석한 선행 연구와 연결된다10). 다만 몰리브데넘의 취약성 형성 방식은 희토류와 다르다. 희토류가 다원소 결합 생산과 원소별 수급 불균형으로 대표된다면, 몰리브데넘은 구리 광산 부산물 구조, 배소·정련 및 제품 형태 전환 병목, 제품 형태별 시장 분절이 핵심 제약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그간의 몰리브데넘에 관한 선행 연구는 용도, 제련·정련 공정, 재자원화 기술, 국가별 생산 통계 등에 대한 정보를 주로 제공해 왔고, 이러한 요소들이 결합하여 정광 생산량과 실제 가용 공급력 사이의 간극을 어떻게 만들며, 그 간극이 가격 신호에 의한 시장 조정과 조달 대응을 어떻게 지연시키는지는 충분히 체계화되지 않았다. 이에 본 논문에서는 다음의 연구질문을 설정하였다. 첫째, 몰리브데넘 수요에서 기술적 대체 가능성과 실제 산업 현장의 대체 용이성은 어떻게 구분되는가. 둘째, 광산 생산량 또는 정광 생산량과 최종 수요가 활용 가능한 가용 공급력 사이에는 어떤 전환 병목이 존재하는가. 셋째, 이러한 수요·공급 측 제약은 가격 신호와 투자·조달 의사결정 사이의 미스매치를 통해 어떤 공급망 관리 과제를 제기하는가.

본 논문은 공개 통계와 문헌 기반의 구조 분석을 수행하였다. 광산 생산량과 가격 추이는 USGS Mineral Commodity Summaries의 연도별 자료를 이용하였으며, 생산 집중도는 2025년 국가별 광산 생산량 기준 HHI를 통해 보조적으로 검토하였다. 수요 측 대체 제약은 IMOA 및 관련 소재·공정 문헌을 바탕으로, 몰리브데넘의 주요 용도에서 요구되는 기능, 대체·조정 가능성, 전환 제약으로 구분하였다. 공급 측 병목은 정광, MoO3, FeMo, 금속 몰리브데넘, 화학·촉매 제품 및 2차 공급원별로 정리하였다. 문헌은 몰리브데넘의 수요 기능, 제련·정련 및 제품 형태 전환, 부산물 생산구조, 재자원화, 정책·수출통제와 직접 관련된 공개 통계와 종합 문헌을 중심으로 선정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본 논문은 일반적인 공급망 조정 지연과 몰리브데넘에서 이를 증폭시키는 구체적 구조를 구분하여 분석틀을 구성하였다. 본 논문은 계량모형을 통한 인과 추정보다는, 문헌과 공개 통계에서 확인되는 구조적 제약을 공급망 분석틀로 체계화하는 데 목적을 둔다.

2. 몰리브데넘 수요의 특성과 ‘조건부 대체성’

몰리브데넘 수요는 강·주철·초합금 등 금속·합금 분야부터 화학·촉매 분야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형성된다. 그러나 공급망 취약성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몰리브데넘이 어느 산업에서 얼마나 사용되는지보다, 각 산업에서 어떤 성능과 신뢰성을 요구하기 때문에 사용되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몰리브데넘은 보통 가혹한 사용 환경에서 요구되는 성능을 구현하기 위해 투입되며, 이때 소재 선택은 규격, 품질보증, 운전 조건 등과 결합된다5,7,8,9). 앞서 정의한 조건부 대체성의 관점에서 보면, 몰리브데넘 수요는 가격 신호에 즉각 반응하기보다 기존 규격, 품질보증, 운전 조건 안에서 실제 전환이 가능한지에 의해 조정 속도가 제한된다.

이때 조건부 대체성은 전환비용(switching cost), 적격성 검증(qualification), 인증(certification), 전환 리드타임(lead time) 등 기존 논의의 개별 요소들과 단절된 새로운 개념이 아니라, 이들 요소가 결합하여 산업 현장에서 대체 전환의 실행 가능성과 속도를 제약하는 조건을 설명하기 위한 분석 개념이다. 본 장에서는 이러한 관점에서 몰리브데넘이 주요 용도에서 어떤 기능을 수행하며, 대체·조정이 왜 단기간에 이루어지기 어려운지를 검토한다.

이러한 제약은 먼저 금속·합금 분야에서 구체화된다. 고성능 소재 전반에서 유사한 제약이 관찰되고 있으나, 몰리브데넘은 현재도 강·주철 등 대량 수요 분야와 초합금 등 고기능 합금 분야에서 요구 성능을 좌우하는 합금 원소로 활용된다는 점에서 대체가 단순하지 않다. 텅스텐(W), 나이오븀(Nb), 니켈(Ni), 크롬(Cr) 등으로 일부 기능을 보완하거나 대체할 수 있더라도, 동일한 물성을 확보하려면 조성 설계, 열처리 조건, 품질 검증 체계, 적용 규격, 소재 조달 가능성 등을 함께 검토해야 한다. 따라서 몰리브데넘 수요의 비탄력성은 대체 불가능성이 아니라, 기술적으로 가능한 대체가 실제 생산 현장에서 단기간에 실행되기 어려운 조건부 대체성으로 이해할 수 있다4).

이러한 조건부 대체성은 발전 설비와 운송용 구조재·부품처럼 안전성, 장기 신뢰성, 유지보수 비용이 중요한 분야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발전 분야에서 몰리브데넘 함유 강종은 고온 강도, 크리프 저항성, 내식·내산화 성능 등을 제공하며, 운송 분야에서는 강도, 내식성, 설계 자유도 등을 통해 성능과 신뢰성 확보에 기여한다7,8). 따라서 이러한 산업 현장에서는 소재 변경이 단순한 조성 변경에 그치지 않고, 적용 강종, 공정 조건, 품질 검증, 안전·운영 책임의 재평가를 수반한다. 이 점에서 발전·운송 분야는 몰리브데넘 대체 여부가 가격보다 전환 실행 가능성과 전환 리드타임에 의해 좌우되는 대표적 수요 부문으로 볼 수 있다.

화학·촉매 분야에서의 조건부 대체성은 공정 안정성과 더욱 밀접하게 결합된다. 정유 및 관련 석유화학 공정에서 사용되는 수첨탈황(Hydrodesulfurization, HDS) 촉매는 반응 효율, 촉매 수명, 운전 조건 등과 직접 연결되므로, 단기적인 금속 가격 변동만으로 촉매 조성이나 운전 조건을 변경하기 어렵다. 특히 촉매 조성 변경은 공정 성능 저하, 촉매 교체 주기 변화, 가동 안정성 리스크를 수반할 수 있어, 실제 전환에는 공정 검증과 운전 안정성 평가가 필요하다11,12). 따라서 촉매 분야에서의 몰리브데넘 수요 역시 단순한 가격 탄력성보다 공정 안정성, 촉매 성능, 검증 리드타임 등에 의해 제약된다.

Table 1은 몰리브데넘의 대표적 용도에서 나타나는 기능, 대체·조정 가능성, 전환 제약을 요약한 것이다. 초합금·항공우주 부문과 발전·에너지 설비는 장기간 시험, 안전성 검증, 수명 설계와 연결되어 전환 제약이 상대적으로 크다. 반면 촉매와 기능성 화학제품은 조성 변경 자체보다 공정 안정성, 제품 규격, 수요처별 검증이 전환 속도를 제한한다. 이는 조건부 대체성이 단일한 형태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각 용도에서 요구되는 규격·검증·운영 조건에 따라 다르게 형성됨을 의미한다.

Table 1.

Representative conditional substitutability constraints in major molybdenum uses4,5,6,7,8,11,12)

Representative use Main role of Mo Possible substitution /
adjustment
Why switching is constrained
Alloy steels and
pressure steels
High-temperature strength, corrosion resistance, service-life stability Cr/Ni adjustment, V/Nb microalloying, grade or design modification Code compliance, weldability, heat-treatment conditions, and quality assurance must be reviewed together.
Stainless and specialty
steels
Corrosion resistance, wear resistance, hardness–toughness balance, performance consistency Cr/Ni/N or W/V/Cr adjustment, surface treatment, heat-treatment redesign Equivalent corrosion/mechanical performance and process stability are not easily maintained.
Superalloys and
aerospace components
Creep resistance, high-temperature strength, oxidation/corrosion resistance Alloy design modification, partial adjustment with W and other alloying elements Long testing cycles, safety requirements, and reliability qualification delay switching.
Power and energy
equipment
High-temperature durability, oxidation/corrosion resistance, service-life extension Alloy design adjustment, equipment design or operating-condition modification Material choice is linked to life-design assumptions, maintenance costs, and downtime risks.
Refining and
petrochemical catalysts
Reactivity, selectivity, catalyst life, process performance Catalyst metal combination adjustment, regeneration or replacement-condition adjustment Process stability, product specifications, catalyst-life validation, and operating conditions constrain switching.
Functional chemical
products
Lubricity, wear resistance, functional performance, process compatibility Composition adjustment, process recipe modification, customer qualification Customer approval, performance validation, and process compatibility determine practical substitutability.

이러한 수요 측 제약은 산업 사이클 변화와 결합할 때 공급망 관리상 더 큰 문제로 나타날 수 있다. 몰리브데넘 수요는 철강·에너지·화학 등 주요 수요 산업의 경기 및 투자 사이클과 연동되어 변동성을 보일 수 있다6). 그러나 산업 사이클 회복기에 수요가 빠르게 반등하더라도, 대체 소재 검토와 규격 변경에는 일정한 시간이 필요하므로 수요 측 조정은 즉각적으로 이루어지기 어렵다. 이 경우 수요 증가는 단순한 물량 확대에 그치지 않고, 기존 규격과 공급 조건 안에서 필요한 물량을 확보해야 하는 조달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러한 수요 특성은 공급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완충 수단의 효과에도 영향을 미친다. 재고·비축, 장기계약, 조달 다변화, 2차 공급 등은 단기 공급 불안을 완화할 수 있는 수단이지만, 몰리브데넘이 특정 규격·품질보증·공정 등의 조건과 결합되어 사용되는 경우에는 확보된 물량이 곧바로 실제 공정에 투입되기 어렵다. 즉 완충 수단의 효과는 단순한 물량 확보 여부가 아니라, 해당 물량이 수요 산업의 품질·규격 요구와 운전 조건을 충족하는지에 의해 달라진다3,6).

종합하면, 몰리브데넘 수요는 강·주철 등 대량 수요 분야와 초합금·촉매·화학 분야 등의 고기능·공정 기반 수요가 결합된 구조를 지닌다. 이들 수요에서 몰리브데넘은 단순한 원가 요소가 아니라 성능, 신뢰성, 공정 안정성과 관련된 소재로 활용되며, 규격·품질보증·운영 조건과 결합되어 가격 신호에 즉각적으로 반응하기 어렵다7,8,11).

Fig. 1은 이러한 수요 구조가 공급 충격을 조달·운영상 영향으로 전이시키는 경로를 개념적으로 정리한 것이다. 몰리브데넘이 성능, 신뢰성, 공정 안정성과 연결된 소재로 사용될수록 대체 전환은 규격, 검증, 운전 조건에 의해 제한되며, 이로 인해 가격 상승만으로 수요가 즉시 조정되기 어렵다. 따라서 공급 충격은 비용 상승, 납기 지연, 대체 규격 검토, 검증 리스크 증가와 같은 형태로 전파될 수 있다. 그림 하단의 완충 수단은 재고·비축, 장기계약, 조달 다변화, 2차 공급 등을 의미하며, 그 효과 역시 품질·규격 적합성과 운전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이러한 수요 측 경로는 다음 장에서 논의할 정광–MoO3–제품 형태 전환 단계의 병목 및 제품 형태별 시장 분절과 결합하면서 공급망 취약성을 확대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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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 1.

Pathway from function- and specification-based demand to procurement and operational impacts of supply shocks (demand-side transmission pathway; conceptual diagram).

3. 몰리브데넘 공급망 단계별 병목과 집중 구조: ‘채굴 ≠ 가용 공급력’

몰리브데넘 공급망의 취약성은 광산 생산량 또는 정광 생산량만으로 충분히 설명되기 어렵다. 앞서 정의한 가용 공급력은 공급 가능량(available supply), 유효 공급량(effective supply), 하류 단계의 공급 접근성(downstream availability) 논의와 연결되지만, 본 논문에서는 특히 정광 또는 원소 총량이 MoO3 및 제품 형태별 전환을 거쳐 최종 수요가 요구하는 규격과 품질로 조달될 수 있는지에 초점을 둔다. 몰리브데넘은 정광 형태로 생산되더라도 배소·정련을 거쳐 MoO3로 전환되고, 이후 FeMo, 금속, 화학·촉매 제품 등 최종 수요가 요구하는 제품 형태로 다시 전환되어야 산업적으로 활용 가능한 공급이 된다. 따라서 정광 생산량은 공급 잠재력을 보여주는 지표일 수 있으나, 실제 공급 안정성은 MoO3 및 제품 형태별 전환 역량, 규격 적합성, 안정적 조달 가능성 등에 의해 달라진다. 이러한 전환 경로와 주요 병목 지점은 Fig. 2에 간략히 제시하였다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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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 2.

Conversion pathway from molybdenum concentrate to usable supply and key bottleneck points5,6,9,16,19,20).

3.1. 상류(광산) 병목: 생산의 집중 경향과 부산물 구조의 비탄력성

USGS의 2026년판 자료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세계 몰리브데넘 광산 생산량은 약 26만 톤이다. 이 중 중국·칠레·미국·페루·멕시코 5개국이 전체 생산의 90%를 차지한다는 점은 상류 생산이 소수 국가 중심의 과점적 성격을 갖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 가운데 1차 몰리브데넘 광산과 구리 부산물 생산을 동시에 보유한 국가는 중국과 미국뿐이며, 나머지 주요 생산국은 구리 광산 부산물 생산에 의존한다6). 이러한 구조의 특징은 기존 구리 생산 체계와 연동되어 공급이 이루어진다는 점이며, 특정 생산거점의 가동 중단, 물류 차질, 정광 품질 변화 등이 발생할 경우 공급 불확실성이 확대될 수 있다5).

한편, 2025년 국가별 광산 생산량 기준 HHI는 약 2,170으로 계산된다. HHI 산정에는 USGS의 2026년판에 제시된 국가별 생산량을 사용하였으며, 기타 국가는 USGS 자료의 제공 방식에 따라 세계 총계와 국가별 제시값 합계의 차이(반올림 포함)에 해당하는 단일 합산 항목으로 처리하였다. 2010년 DOJ/FTC 기준을 준용하면 이는 중간 집중 구간에 해당한다. 다만 HHI는 생산국 집중 정도를 보여주는 근사적 보조지표일 뿐, 공급망 리스크를 직접 설명하지는 않는다. 따라서 몰리브데넘 상류 병목은 생산 집중도뿐 아니라, 구리 광산 부산물 생산 구조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6,13). Table 2는 2025년 국가별 생산량과 HHI 산정 과정을 요약한 것이다.

Table 2.

Country-level molybdenum mine production and HHI calculation, 20256)

Country 2025 mine production
(t Mo content)
Share (%) Squared share
China 97,000 37.31 1,391.9
Chile 42,000 16.15 260.9
United States 40,000 15.38 236.7
Peru 39,000 15.00 225.0
Mexico 17,000 6.54 42.8
Armenia 5,300 2.04 4.2
Kazakhstan 4,300 1.65 2.7
Mongolia 4,200 1.62 2.6
Iran 3,300 1.27 1.6
Canada 2,200 0.85 0.7
Uzbekistan 2,000 0.77 0.6
Russia 1,300 0.50 0.2
Australia 1,000 0.38 0.1
Korea, North 800 0.31 0.1
Korea, Republic of 500 0.19 0.0
Other countries /
rounding difference
100 0.04 0.0
World total / HHI 260,000 100.00 ≈2,170.2

Note: HHI is the sum of squared national production shares using percentage units. Other countries are treated as the residual between the rounded world total and listed country-level figures.

부산물 금속의 공급은 일반적으로 모금속의 생산·투자 결정에 종속되기 때문에, 해당 부산물 금속의 가격 상승만으로 독립적인 공급 확대가 이루어지기 어렵다는 문제가 지적되어 왔다14). 구리 광산의 생산·회수 체계와 몰리브데넘 정광 특성이 결합되는 구조에서는, 몰리브데넘 가격이 상승하더라도 공급이 독립적으로 빠르게 확대되기보다 모금속인 구리의 투자·가동 상황과 정광 특성(품위·회수율 등)에 의해 제약될 수 있다15,16).

Fig. 3은 미국 평균 MoO3 가격과 세계 광산 생산량을 함께 제시한 것으로, 가격과 생산량의 정량적 인과관계를 추정하기보다는 장기 추세와 주요 가격 상승 구간을 비교하기 위한 것이다17). 가격 자료는 USGS Mineral Commodity Summaries에 연속적으로 제시된 미국 평균 MoO3 명목가격을 사용하였다. 이는 장기 시계열의 일관성을 확보하기 위한 공개자료 기반 지표이며, 글로벌 시장가격 전체를 대표하는 가격지수라기보다 몰리브데넘 가격 변동의 장기적 방향성을 보여주는 대리 지표로 활용하였다. 또한 본 논문은 명목가격 기준 자료를 사용하였으며, 물가 조정이나 실질가격 변환을 통한 가격 결정요인 분석은 수행하지 않았다. 2004–2008년의 1차 가격 급등은 생산량이 상승 추세임에도 불구하고 나타났으며, 이후 생산량 확대와 함께 조정되는 양상을 보였다. 2021년 이후의 2차 가격 급등은 2020–2021년 생산량 감소와 맞물려 시작된 것으로 볼 수 있으나, 이후 가격은 생산량과 일대일로 대응하기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처럼 두 가격 상승 구간의 공급 배경은 동일하지 않다. 두 구간은 모두 몰리브데넘 가격 변동을 광산 생산량 총량만으로 해석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주며, 상류 생산의 부산물 구조와 생산 집중을 함께 검토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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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 3.

U.S. annual average molybdic oxide (MoO3) price and world mine production trends, 1994–202517).

3.2. 중류 전환 병목과 제품 형태별 분절

Fig. 2의 전환 경로에서 중류 단계는 정광을 MoO3로 전환하고, 이후 FeMo·금속·화학·촉매 제품 등으로 전환하는 과정에 해당한다. 이 단계의 설비 역량, 공정 안정성, 에너지·원료 투입 조건, 배출물 관리 비용 등은 정광이 실제 산업 수요가 활용할 수 있는 공급으로 전환되는 속도와 범위를 제약한다. 특히 배소·정련 공정은 온도, 가스 분위기, 첨가제, 불순물 관리, 배출물 처리 조건과 결합되어 있으며, 공정 조건에 따라 전환 효율과 운영 안정성이 달라질 수 있다16,18).

MoO3 이후에도 FeMo, 금속, 화학·촉매 등 제품 형태별로 서로 다른 전환 경로와 규격 요구가 존재한다5,9). FeMo는 철강·특수강 합금 투입과 직접 연결되고, 금속 몰리브데넘은 고순도·특수 사양의 부품 및 고성능 합금 수요와 연결되며, 화학·촉매용 제품은 정유·석유화학 공정의 운전 조건과 결합된다9,11,19,20). 따라서 동일한 정광 생산량이 존재하더라도 특정 제품 형태에서 전환·정련·제조 등 공정상의 제약이 발생하면, 최종 수요가 체감하는 가용 공급력은 제품 형태별로 다르게 제한될 수 있다. 이처럼 제품 형태별 전환 경로와 품질·규격 요구가 다르다는 점은 몰리브데넘 공급을 단일한 원소 총량이 아니라 제품 형태별 가용 공급력으로 구분해 볼 필요가 있음을 보여준다5,9).

이러한 제품 형태별 분절은 최근 정책 리스크에서도 확인된다. 예를 들어, 중국의 수출통제 조치는 제품 형태별 접근의 필요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볼 수 있다. 중국은 2025년 2월 텅스텐·텔루륨·비스무트·몰리브데넘·인듐 관련 특정 이중용도 품목을 수출통제 리스트에 포함하고, 수출 시 상무부 허가를 요구하는 조치를 도입하였다. 몰리브데넘의 경우 통제 대상은 모든 몰리브데넘 품목 전반이 아니라 일정 요건을 갖는 몰리브데넘 분말 및 관련 생산 기술·자료에 초점을 두고 있어, 공급망 리스크가 원소 총량뿐 아니라 제품 형태와 용도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21,22).

한편 2차 공급은 공급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보완 경로로 볼 수 있다. 제조·가공 과정에서 발생하는 공정 스크랩(new scrap)과 사용 후 제품에서 회수되는 사용후 스크랩(old scrap)을 통해 재활용되는 몰리브데넘은 겉보기 공급(apparent supply)의 최대 약 30%에 이를 수 있다6). 여기서 겉보기 공급은 생산, 수출입, 재고 변동 등을 바탕으로 산정한 시장 공급 규모의 추정치이다. 따라서 해당 수치가 최종 수요가 곧바로 활용 가능한 제품 형태별 가용 공급력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몰리브데넘 함유 철계 스크랩은 주로 합금 원소를 포함한 철강 원료로 재투입되는 반면, 사용후 촉매와 일부 공정 부산물은 몰리브데넘 회수·정련의 주요 대상이 될 수 있다9,25).

사용후 촉매에서의 몰리브데넘 회수는 촉매 조성, 침출 조건, 처리 비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11,12,23), 침출액에서의 선택적 회수와 용매추출 역시 불순물 조성 및 공정 조건에 민감하다24). 특히 사용후 촉매 기반 2차 공급은 촉매 내 몰리브데넘 함량, 불순물 조성, 침출·분리 조건, 회수율, 처리 비용 등에 따라 경제성이 달라지므로, 단순한 재활용 가능성과 실제 가용 공급력은 구분될 필요가 있다. 따라서 2차 공급은 상시 대체 공급원이라기보다, 특정 기술·경제·제도 등의 조건이 충족될 때 가용 공급력을 보완하는 경로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

Table 3은 제품 형태 및 공급원천별로 가용 공급력을 제약하는 병목과 조달상 영향을 요약한 것이다. 이 표는 가용 공급력의 제약이 단일 단계에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정광, MoO3, FeMo, 금속, 화학·촉매 제품 및 2차 공급원별로 서로 다른 조건에서 형성됨을 보여준다. 정광과 MoO3 단계의 병목은 주로 원료 확보와 배소·정련 역량에 집중되는 반면, FeMo는 철강 수요와 품질 규격, 금속 몰리브데넘은 고순도·인증 요건, 화학·촉매 제품은 공정 안정성과 촉매 수명에 의해 제약된다. 따라서 동일한 공급 충격이라도 병목이 발생한 제품 형태에 따라 최종 수요가 체감하는 조달 리스크와 납기 영향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Table 3.

Usable-supply constraints by product form and supply source5,6,9,11,12,15,16,18,19,20,23,24,25)

Product form /
supply source
Role in the supply chain Main bottleneck and governing variables Typical shock transmission
Concentrates Mine output and feedstock for roasting/refining Byproduct-dependent supply; dependence on copper mine operation, ore grade, recovery rate, mine life, and logistics Upstream disruption reduces feedstock availability for MoO3 conversion, increasing pressure on downstream procurement
Molybdic
oxide (MoO3)
Standard intermediate produced through roasting/refining Roasting/refining capacity, operating stability, energy cost, impurity control, emissions management, and expansion lead time Concentrates may exist, but limited conversion capacity can delay supply of MoO3 and downstream product forms
FeMo Alloying input for steel and specialty steel production Product-form conversion capacity, quality specifications, steel-cycle demand, and contract structure FeMo shortage can constrain steel and specialty steel production, increasing procurement costs and project-delay risks
Mo metal High-purity or specialty input for high-performance alloys and components Metallization and powder/metal production capacity, purity requirements, impurity tolerance, batch size, and qualification requirements Metal-grade shortage can delay qualified supply for high-spec applications, affecting maintenance, availability, and reliability
Chemicals /
catalysts
Mo compounds and catalysts for refining and petrochemical processes Process stability, product specifications, catalyst life, replacement cycles, and spent-catalyst handling requirements Catalyst-related constraints can affect process performance, production continuity, quality, and regulatory compliance
Secondary
supply
Recovery from metal scrap and spent catalysts Collection and sorting quality, separation/refining selectivity, processing cost, regulatory burden, and price conditions Functions as a conditional buffer when quality, economic, and regulatory conditions are met; not an automatic substitute under all conditions

4. 시장 조정의 한계: 가격–투자–조달 미스매치와 완충 역량 축적의 지연

2장과 3장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몰리브데넘 공급망 취약성은 지질적 희소성 자체보다 조건부 대체성에 따른 수요 비탄력성, 정광–MoO3–제품 형태 전환 단계의 병목, 그리고 제품 형태별 시장 분절이 결합될 때 확대된다. 이러한 결합 구조에서는 가격 상승이 곧바로 수요 감소나 가용 공급 확대로 이어지기 어려우며, 공급 충격은 가격 상승뿐 아니라 납기 지연, 조달 불확실성, 검증·규격 리스크 증가 등과 같은 조달·운영상의 문제로 전이될 수 있다.

본 장은 이러한 현상을 가격 신호와 투자·조달 의사결정이 서로 다른 리드타임과 제약에 놓이면서 발생하는 시장 조정의 한계로 해석한다. 단, 여기서의 논의는 개별 기업의 계약·재고·설비 투자 등의 자료를 이용한 실증 추정이 아니라, 앞서 검토한 수요·공급·제품 형태별 제약이 시장 조정 지연으로 연결되는 조건을 개념적으로 정리하는 데 초점을 둔다. 핵심은 가격 신호에 따른 단기적 수급 조정 논리가 몰리브데넘 공급망에서는 단계별 병목과 제품 형태별 제약으로 인해 일률적으로 작동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이때 가격 신호가 전환 역량 확충, 사전 검증, 조달 다변화, 2차 공급 체계 구축 등과 같은 완충 역량 축적으로 연결되기까지는 추가적인 시간과 비용이 필요하다3).

4.1. 가격–투자–조달 미스매치의 조건

공급 측에서 미스매치를 강화하는 첫 번째 조건은 앞서 살펴본 상류의 부산물 구조다. 몰리브데넘 가격 신호는 몰리브데넘 시장에서 발생하지만, 실제 광산 투자와 가동 의사결정은 모금속인 구리의 수요, 광산 수명, 품위, 회수율, 정광 품질 등에 의해 좌우된다. 따라서 몰리브데넘 가격이 상승하더라도 공급 확대가 동일한 품목의 가격 신호에 따라 독립적으로 이루어지기 어렵고, 모금속의 투자·가동 주기와 회수 체계라는 다른 의사결정 구조에 의해 지연될 수 있다5,6,14).

두 번째 조건은 정광 생산량과 최종 수요가 활용 가능한 공급력 사이의 전환 간극이다. 앞서 3.2절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정광이 존재하더라도 MoO3 및 제품 형태별 전환 역량, 품질·규격 요건, 인증 조건 등이 충족되지 않으면 최종 수요가 체감하는 공급력은 제한된다9). 따라서 가격이 상승하더라도 공급 조정은 정광 생산량뿐 아니라 배소·정련 역량, 제품 형태별 전환 능력, 품질·규격 요건에 의해 지연될 수 있다.

수요 측에서는 2장에서 논의한 조건부 대체성이 가격–조달 미스매치를 강화한다. 몰리브데넘이 성능·신뢰성·공정 안정성 등과 결합되어 사용되는 경우, 가격 상승이 발생하더라도 수요자는 즉각적인 사용량 축소보다 규격 변경, 재검증, 운전 조건 재평가를 먼저 검토해야 한다7,8). 그 결과 단기 수요 조정은 지연되고, 대체 전환이 완료되기 전에 납기·품질·검증 리스크가 확대될 수 있다.

여기에 제품 형태별 시장 분절과 조달 구조가 결합되면 가격–투자–조달 미스매치는 더욱 확대될 수 있다. 제품 형태별 전환 경로와 최종 용도가 분화되어 있을수록 기업의 조달은 동일한 원소 총량이 아니라 동일 규격·동일 제품 형태의 확보에 종속되기 쉽다6). 특히 현물(spot) 조달 의존도가 높거나 단기 계약 중심으로 조달하는 경우, 공급 차질 시 대체 공급원 전환 비용이 커지고 사후 대응 비용이 증가할 수 있다. 반면 재고, 조달 다변화, 사전 검증 등과 같은 완충 수단은 평시에 비용을 선제적으로 수반하므로, 개별 기업 차원에서 충분한 수준으로 구축되기 어려울 수 있다3).

이상의 제약은 가격 신호가 공급 확대나 조달 안정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단계별 리드타임으로 누적될 수 있다. 몰리브데넘 가격이 상승하더라도 상류 공급은 구리 광산의 투자·가동 결정과 회수 조건에 연동되고, 정광이 확보되더라도 MoO3 전환, FeMo·금속·화학·촉매 제품 생산, 수요처별 품질·규격 검증을 거쳐야 한다5,6,9). 따라서 가격 상승 이후의 조정은 광산 생산, 중류 전환, 제품별 검증 단계에서 순차적으로 지연될 수 있다. 본 논문은 개별 설비 증설 기간을 계량적으로 추정하지는 않지만, 이러한 단계별 리드타임의 누적이 가격–투자–조달 미스매치의 핵심 조건이라고 본다.

4.2. 완충 역량 축적의 지연: 가격 신호와 조정 리드타임의 불일치

앞 절에서 논의한 공급 제약, 수요 제약, 제품 형태별 시장 분절이 결합하면, 몰리브데넘 공급망에서는 가격 상승이 곧바로 충분한 완충 수단과 대응 역량의 축적으로 이어지기 어렵다. 공급 충격은 가격 상승, 납기 지연, 조달 불확실성, 검증 리스크 증가 등과 같이 비교적 단기간에 관측될 수 있지만, 이를 완화하려면 중류 전환 설비 확충, 제품 형태별 전환 역량 확보, 수요처별 사전 검증, 장기계약·재고·2차 공급 체계 구축처럼 장기간에 걸쳐 축적되는 역량이 필요하다3,9). 즉 가격은 충격의 발생을 빠르게 반영할 수 있지만, 공급망 안정성은 평시에 축적된 전환 역량과 조달 준비 수준에 의해 좌우된다.

이러한 시간차는 가격–투자–조달 미스매치를 강화한다. 가격이 상승하더라도 전환 설비 확충과 공정 안정화에는 투자, 인허가, 기술 검증이 필요하며, 수요 측의 대체 설계와 재검증 역시 규격·인증·운영 책임과 연결되어 긴 리드타임을 수반한다. 따라서 충격 발생 이후 가격 신호가 나타나더라도, 그 신호가 충분한 투자와 조달 다변화로 전환되기 전에 비용 상승, 납기 지연, 품질·검증 리스크 등이 먼저 나타날 수 있다. 이 점에서 몰리브데넘 공급망의 조정 지연은 단순한 가격 변동의 문제가 아니라, 가격 신호와 역량 축적 사이의 시간차에서 비롯되는 문제로 이해할 수 있다.

공급망 회복탄력성 관점에서, 완충 수단은 비용이 선제적으로 발생하는 반면 그 편익은 공급 차질이 실제로 발생한 이후에야 확인되는 경향이 있다3). 전환 설비 확충, 사전 검증, 재고 확보, 장기계약, 2차 공급 체계 구축은 충격 발생 이전에 비용을 수반하지만, 그 효과는 평시에는 명확히 드러나기 어렵다. 또한 제품 형태와 수요처별 규격이 다르기 때문에 특정 제품이나 고객을 위해 구축한 검증·조달 체계가 다른 제품 형태에 그대로 전용되기 어렵다. 이로 인해 가격 신호가 나타난 이후에야 투자와 조달 조정이 본격화되는 지연이 발생할 수 있다.

2차 공급 역시 이러한 시간차에서 자유롭지 않다. 충격이 발생한 이후 회수·분리·정련 체계를 새로 구축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므로, 2차 공급이 완충 수단으로 기능하려면 평시에 해당 체계와 품질 검증 기반이 이미 갖추어져 있어야 한다. 즉 2차 공급의 효과 역시 사건 발생 이후의 대응이 아니라 평시의 역량 축적 수준에 좌우된다(3.2절 참조).

따라서 조건부 대체성, 정광–MoO3–제품 형태 전환 단계의 병목, 제품 형태별 시장 분절은 가격 신호와 실제 조정 사이의 시간차를 확대한다. 그 결과 가격 상승은 위험을 드러내는 신호로 작동할 수는 있지만, 전환 역량 확충, 사전 검증, 조달 다변화, 재고·비축 등 완충 수단의 형성을 자동으로 보장하지 않는다. 앞서 Fig. 1이 수요 측 조건부 대체성이 공급 충격을 조달·운영상 영향으로 전이시키는 경로를 설명하였다면, Fig. 4는 여기에 공급 측 부산물 구조, 중류 전환 병목, 제품 형태별 시장 분절이 결합될 때 가격 신호가 투자 및 조달 조정으로 연결되기까지 지연이 발생하는 과정을 종합한 것이다.

https://cdn.apub.kr/journalsite/sites/kirr/2026-035-04/N0010350402/images/kirr_2026_354_30_F4.jpg
Fig. 4.

Pathway of price–investment–procurement mismatch and delayed buffer formation (supply-chain-wide adjustment-delay pathway)3,5,6,7,8,9,14).

4.3. 공급망 관리상 시사점

앞선 분석은 몰리브데넘 공급망 취약성이 일반적인 시장 조정 지연만으로 설명되기보다, 구리 광산 부산물 생산구조, 정광–MoO3–제품 형태 전환 병목, 최종 용도별 규격·검증 제약, 2차 공급의 조건부 작동이 결합될 때 증폭된다는 점을 보여준다. Table 4는 이러한 일반적 공급망 취약성 요인과 몰리브데넘에서의 구체적 발현·증폭요인을 모니터링 지표 및 관리상 함의와 연결하여 정리한 것이다. 이 표는 제품 형태별 가용 공급력 개념이 실제 공급망 평가에서 정광 확보량, MoO3 전환능력, FeMo·금속·화학·촉매 제품별 공급처, 대체 공급원 승인 여부, 2차 공급의 품질·비용 조건을 함께 점검하는 방식으로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Table 4.

General supply-chain vulnerability factors, molybdenum-specific amplification factors, and management implications3,4,5,6,7,8,9,14,21,22)

General supply-chain
vulnerability factor
Molybdenum-specific
amplification factor
Monitoring indicators Management implications
Lag between price
signals and supply
expansion
Byproduct dependence links Mo supply to copper mine investment, operation, ore grade, and recovery conditions rather than to Mo prices alone. Copper mine investment and operation, ore grade, Mo recovery rate, concentrate quality, logistics conditions Monitor copper-mine conditions together with Mo prices; diversify upstream exposure and consider long-term procurement arrangements.
Gap between mine
output and usable
supply
Concentrates must be converted to MoO₃ and then to FeMo, Mo metal, or chemical/catalyst products before downstream use. Roasting/refining capacity, MoO₃ availability, product-form conversion capacity, qualified suppliers Manage conversion capacity and pre-qualified processors in addition to concentrate availability.
Delayed substitution
under supply shocks
Steel, superalloy, energy-equipment, and catalyst uses require specification, qualification, quality assurance, and operating-condition review. Alternative material approval status, customer qualification requirements, validation lead time, warranty/safety constraints Pre-qualify alternative materials and suppliers during normal periods rather than after a disruption.
Conditional role of
secondary supply
Steel scrap mainly supports functional recycling, while spent catalysts and process residues can supplement supply only when recovery/refining conditions are met. Spent-catalyst generation, collection quality, impurity profile, recovery rate, refining cost, regulatory burden Build spent-catalyst and process-residue recovery routes with quality control and downstream specification matching.
Product-form and
policy risk
Export-control or policy risks may target specific powders, technologies, or data rather than all Mo-bearing materials. Controlled item lists, product form, end use, HS/dual-use classification, licensing conditions Manage risk by product form and end use, not only by aggregate Mo content or mine production.

본 논문은 글로벌 공개 통계와 문헌을 바탕으로 몰리브데넘 공급망의 구조적 취약성을 분석하였으므로, 한국의 품목별 수입구조나 국내 배소·정련·재활용 역량을 별도로 정량 분석하지는 않았다. 다만 국내 공급망 관리 측면에서는 몰리브데넘 정광 또는 원소 총량보다 MoO3, FeMo, 금속 몰리브데넘, 화학·촉매 제품 등 제품 형태별 조달 경로와 대체 공급원 승인 여부를 구분하여 관리할 필요가 있다. 특히 2차 공급은 사용후 촉매와 공정 부산물의 회수·정련 조건이 충족될 때 보완 경로로 작동할 수 있으므로, 국내에서는 회수 가능 원료의 품질, 불순물 관리, 정련 비용, 수요처 규격 적합성을 함께 검토할 필요가 있다.

5. 결 론

이상의 논의를 종합하면, 몰리브데넘 공급망 취약성은 정광 생산량이나 원소 총량의 부족보다 최종 수요가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가용 공급력이 형성되는 과정의 제약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는 정광이 산업 수요에 투입되기까지 여러 단계의 전환 공정을 거쳐야 한다는 본 논문의 분석 결과를 반영한다. 따라서 공급망 취약성은 광산 생산량의 크기만으로 설명되기보다, 상류의 부산물 구조, 전환 역량, 제품 형태별 규격 요건, 조달 구조에 의해 달라진다.

수요 측에서도 몰리브데넘은 제품 성능, 설비 신뢰성, 공정 안정성과 연결되어 사용되기 때문에, 대체가 기술적으로 가능하더라도 규격 변경, 재검증, 운전 조건 조정이 필요하다. 이로 인해 가격 상승이 곧바로 수요 감소나 대체 전환으로 이어지기 어렵고, 공급 충격은 비용 상승, 납기 지연, 품질·검증 리스크로 전이될 수 있다. 이러한 수요 측 제약과 더불어, 2차 공급 역시 평시에 구축된 회수·정련 역량의 수준에 따라 완충 효과가 달라지므로 독립적인 자동 안정장치로 간주하기 어렵다. 따라서 몰리브데넘 공급망 관리는 정광 확보량 중심의 물량 관리에서 벗어나, MoO3 및 제품 형태별 전환 역량, 수요처별 사전 검증, 장기 조달계약, 품질 요건을 충족하는 2차 공급 기반을 함께 관리하는 방식으로 확장될 필요가 있다.

향후 연구에서는 제품 형태별 가격, 계약 구조, 재고 수준, 전환 설비 능력, 2차 공급 회수 조건 등을 결합하여 가격–투자–조달 미스매치의 강도와 완충 효과를 정량적으로 분석할 필요가 있다. 이는 몰리브데넘뿐 아니라 제품 형태별 전환 병목을 갖는 다른 핵심광물 공급망 분석에도 적용될 수 있다.

Acknowledgements

이 연구는 산업통상부의 「산업혁신기반구축사업(한국산업기술진흥원 RS-2024-00419166)」 및 한국생산기술연구원 기본사업 「국가희소금속센터 국가연구실(N-Lab)운영 사업(KITECH JC-26-0003)」의 일환으로 수행되었으며, 이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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